대구 칠곡에서 팔공산 가는 길 중간, 칠곡군 동면면 구덕리에 천년고찰 송림사가 있다. 지도로 검색해 보면 가산에서 지마산으로 뻗어 내린 산줄기의 남쪽 기슭에 위치한 것을 알 수 있다. 팔공산에 소재한 많은 사찰 가운데 칠곡군을 대표하는 절이라 할 수 있다.
언뜻 겉으로 보기에 평범해 보이지만 송림사가 보유하고 있는 문화재는 파계사를 넘어설 정도이다. 또한 경내가 매우 단정하고 답사객이 많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편안한 느낌이 든다. 송림사에는 총 5개의 보물 문화재가 있고, 그중 하나(송림사 오층전탑 사리장엄구)는 국립대구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송림사 오층전탑 - 지정일 1963. 1. 21
송림사 오층전탑은 송림사를 대표하는 유물로 경내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올 만큼 그 자태가 아름답다. 또한 송림사 오층전탑은 통일신라시대의 전탑으로 신륵사 다층전탑과 더불어 안동 이외의 지역에 소재한 전탑 중 하나이다.
이 탑은 벽돌과 화강석으로 만들어졌고 옥신과 옥개의 비례가 매우 안정감이 있다. 노반부터 복발, 양화, 보주 등 상륜부가 온전하게 남아 있는 것이 가장 인상적이다. 1층 감실이 막힌 것은 것은 아마 후대에 변형된 것으로 보인다.
송림사 대웅전 - 지정일 2021. 7. 21
송림사 대웅전은 원래 경상북도 유형문화재였다가 2021년 보물로 승격된 불전이다. 신라시대 창건된 송림사는 고려시대 몽고의 침입과 조선시대 임진왜란을 겪으면서 여러 차례 중수를 거쳤다.
17세기 이후에 중건된 불전들이 대부분 정면 3칸, 측면 2칸의 추세였던 것과는 달리 송림사 대웅전은 이전 형식인 정면 5칸, 측면 3칸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지붕은 맞배지붕이고 공포는 다포식이다. 최대한 옛 부재 그대로 보존되어 매우 자연스러운 느낌이 난다. 불전 내에는 보물로 지정된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이 봉안되어 있다.
송림사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 - 지정일 2009. 2. 23
칠곡 송림사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은 송림사 대웅전 수미단에 안치된 조선시대의 삼존불로 석가모니불을 가운데 두고 좌우 협시불에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채택하고 있다.
본존불인 석가모니불의 수인은 오른손은 무릎 아래로 내리고 왼손은 손바닥을 위로 하여 구부린 항마촉지인이다. 좌우 협시불은 보관을 쓰고 연꽃을 들고 있다. 금칠이 된 목불로서 직접 보면 생각보다 큰 규모에 놀라게 된다.
불상의 복장에서 발견된 발원문에 17세기의 대표적인 조각승, 도우의 이름이 들어있다.
송림사 석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 - 지정일 2009. 2. 23
송림사 석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은 송림사 천불전에 봉안된 석불좌상이다. 보통 송림사에 오면 전탑과 대웅전 주위로 이끌리기 마련이기 때문에 경내 좌측 천불전에 있는 이 불상은 지나치기 쉽다.
아미타불은 누구나 깨닳음을 얻어 부처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는 대승불교의 근본사상인 서방 극락정토를 대변하며, 아미타불이 사는 집이 곧 천불전이다. 본존불의 좌우에는 관음보살과 지장보살이 협시하고 있다.
석재로 만들었기 때문에 대웅전의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보다 크기가 작고 조각 표현이 섬세하지 않다. 역시나 조각승 도우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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